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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발레축제]
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水月鏡花)>

[공연소개]

‘수월경화 (水月鏡花)’는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으로, 눈으로 볼 수는 있으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을 뜻하며, 시적인 정취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함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이다.

조선 중기 천재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은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와 자신을 평생 외롭게 내버려둔 남편, 몰락하는 친정, 일찍 떠나 보낸 두 아이들에 대한 슬픔으로 점차 쇠약해지다 시로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고 세상을 떠난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런 가혹한 그녀의 삶 속에서 탄생한 허난설헌의 시들은 천재성이 돋보이는 훌륭한 글이었으나,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 탓에 빛을 보지 못하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 중국에서 재평가되어 찬양되고 있다.

그녀가 남긴 많은 글 중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무용으로 담아내어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고 주옥같던 허난설헌의 시와 삶을 전달하고자 한다.
[시놉시스]

* 허난설헌 삶의 흐름
초기(향그럽더니)
중기(다시들었네)
말기(부용꽃스물일곱송이가붉게떨어지니)

■ 감우 (感遇. 느낀대로 노래한다)
-허난설헌

盈盈窓下蘭枝葉何芬芳
(영영창하란지엽하분방)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西風一被拂零落悲秋霜
(서풍일피불영락비추상)
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秀色縱凋悴淸香終不死
(수색종조췌청향종불사)
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感物傷我心涕淚沾衣袂
(감물상아심체루점의몌)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 몽유광상산 (夢遊廣桑山. 꿈속에광상산에서노닐다)
-허난설헌

碧海浸瑤海 (벽해침요해)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靑鸞倚彩鸞 (청난의채난)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芙蓉三九朶 (부용삼구타)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紅墮月霜寒 (홍타월상한)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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