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발레UBC <라 바야데르> 예습 #1

아직 출연진 확정이 되지 않아 어떤 분들이 어떤 일정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포스터에 강미선 수석 무용수의 모습도 보이고 이번 기회에 출연하는 회차의 공연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예습을 시작합니다...
그렇다구, 학구적인 예습이 아닌 공연을 같이 함께 즐기자는 의미의 예습임을 다들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만... ^^;;

우선 이번 공연의 제목부터 찾아보았네요...

“[라 바야데르(La Bayadère)]는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며 신비롭고 이국적인 인도 황금 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는 KNB(국립발레단)과 비교되는 UBC(유니버설발레단)에서 대형 스케일의 작품으로 준비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공연을 보다보니 UBC는 KNB 보다 작은 규모의 무대에서 출연진의 기량만으로도 멋진 작품들(예: 춘향, 지젤 등)을 보여주었지만 왠지모를 아쉬움을 많이 남겨주곤 했습니다. 음악도 MR을 사용하는 등 여러가지 점에서 그랬지만 이번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니 한번 제대로 기대해볼려고 합니다. ㅎㅎ

“거대한 스케일
'라 바야데르'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작품의 규모에 놀라실 겁니다. 백 명이 넘는 무용수가 출연하는 작품, 2미터가 넘는 대형 코끼리가 출연하는 무대, 인도 황금 제국을 표현해주는 눈부신 무대, 이런 문장들로 표현되는 작품이 바로 '라 바야데르'입니다. 그렇다고 단지 작품의 규모 때문에 '라 바야데르'가 유명한 것은 아닌데요. 무용수들의 화려한 의상과 절제된 군무 등 '라 바야데르'의 매력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1999년 이후 처음 공연이라니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어쩌면 다시 볼 기회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KNB에서 다른 버전의 공연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만 말이죠...

“1877년 1월2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이 초연했다. 한국에서는 1999년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15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프티파 탄생 200주년'으로 초연을 함께한 세종문화회관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공동주최한다. 해외 무용단의 스타 출연도 예정됐다. 마린스키극장 전속 지휘자인 미하일 신케비치의 지휘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번에는 가볍게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살펴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시놉시스]  
젊고 용맹스러운 전사 솔로르는 힌두사원의 무회인 니키아를 몰래 만나 신 앞에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그러나 라자왕은 용맹한 전사 솔로르를 딸 감자티와 결혼시킬 것을 결심한다. 니키아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승려 브라

민은 질투로 니키아와 솔로르의 관계를 고해 바치고, 라자왕은 솔로르 대신 니키아를 죽이기로 결정한다. 드디어 감자티와 솔로르의 결혼식날, 니키아는 라자왕과 감자티가 비밀리에 보낸 꽃바구니 속 독사에 물려 죽음을 맞이하고 마는데...

To be continued...




발레UBC <라 바야데르> 예습 #2

이제 이 작품의 스토리와 감상포인트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앞서 다시 한번 전체적인 줄거리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

“인도 사원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화려함이 넘치는 발레로 ‘라 바야데르(La bayadere)’는 불어로 ‘인도의 무희’라는 뜻이다. 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사랑), 권력과 사랑에서 갈등하는 젊은 전사 ‘솔로르’(야망), 매혹적이고 간교한 ‘감자티’ 공주(권력)의 배신과 복수, 용서와 사랑이 극적인 드라마로 펼쳐진다. ‘신비롭고 동양적인 무대, 드라마틱한 남성미와 로맨틱한 여성미가 어우러진 걸작 중의 걸작’이자 명작 발레 중 가장 어려운 작품이다.”

‘가장 어려운 작품이다 == 이해하기 쉽지 않다 == 이해하면 재미있다.’
대충 이런 공식이 성립하지 않을까요? ㅎㅎ. 물론, 스토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관람석에 들어가도 무언(無言)의 스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발레리나의 춤사위를 보고 있자면 현실의 고뇌도 내려놓고 잠시 순간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있노라면 힐링되는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발레의 큰 감동이지만서도 간간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순간 깊은 졸음에 빠질 수 있는 것 역시 발레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은 특이하게 3막 5장으로 구성되어 두 번의 인터미션이 있는 것도 특이하게 느껴지며 우선 3개 각 막의 스토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막
배경은 인도. 용맹한 장군 솔로르와 사원의 무희 니키야는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최고승려 브라민도 니키야를 사랑하여 그녀에게 고백하지만 니키야는 거절하고, 솔로르와 니키야가 신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는 장면을 본 브라민은 질투로 솔로르를 죽이고자 마음먹게 된다. 한편 라자 왕은 솔로르를 자신의 딸인 왕녀 감자티와 결혼시키려 하고, 솔로르는 라자 왕의 권유에 못 이겨 이를 허락한다. 브라민은 라자 왕에게 솔로르와 니키야의 관계를 말하고, 라자 왕은 솔로르가 아니라 니키야를 죽이고자 마음 먹는다. 브라민과 라자 왕의 대화를 듣게 된 감자티 역시 보석으로 니키야가 솔로르를 포기하도록 회유하려다가 거절당하자 니키야를 죽이고자 한다.

2막
솔로르와 감자티의 성대한 결혼식이 열린다. 니키야는 슬픔을 감춘 채 두 사람을 축복하기 위해 춤을 추던 중 솔로르가 보냈다는 꽃바구니를 받고 기뻐한다. 그러나 그 꽃바구니는 사실 라자 왕과 감자티가 보낸 것으로, 그 안에서는 독사가 숨어 있었기 때문에 니키야는 춤을 추던 중 독사에 물리게 된다. 브라민은 니키야에게 해독약을 주면서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니키야는 해독약을 먹지 않고 죽음을 택한다.

3막
솔로르는 니키야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며 크게 괴로워한다. 솔로르는 꿈 속에서라도 니키야를 만나기 위해 아편을 이용해 환각 상태에 빠져들고, 꿈 속 망령들의 왕국에서 니키야와 다시 재회한다. 솔로르와 니키야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스카프를 함께 든 채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볼쇼이의 버젼에서는 솔로르가 꿈에서 깨어 비통해 하며 발레가 끝난다.”

스토리만 놓고보면 고전발레 ‘지젤’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복잡한 인물들의 관계가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인물들간의 감정선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가 벌써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각 막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감상포인트 및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1막에서는 신성시되는 사원의 무희 ‘니키아’와 전사 ‘솔로르’의 순수한 사랑의 2인무는 가장 아름다운 춤이다. 그리고 한 남자(솔로르)를 두고 벌이는 무희 ‘니키아’와 왕국의 공주 ‘감자티’의 팽팽한 신경전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2막에서는 인도궁전의 화려한 색채감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춤으로 가득하다. 볼 만한 춤들은 대형 코끼리를 타고 등장하는 전사 ‘솔로르’와 ‘감자티 공주’의 결혼축하연에 대거 나온다. 우선 2 미터 높이에 무게 200kg, 코가 1미터나 되는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여 웅장함으로 객석을 사로잡는다. 이어지는 결혼 축하연에는 ‘인도 궁중 무희들의 부채춤과 물동이춤’, ‘앵무새 춤’, 힘과 패기가 넘치는 ‘전사들의 북 춤’, 최고의 테크닉으로 무장한 남성 솔로춤인 ‘황금신상의 춤’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배신의 절망감을 애절한 선율에 담아내는 니키아의 솔로춤은 2막에서 단연 돋보이는 춤, 이러한 볼거리에 <라 바야데르>의 중요한 줄거리들이 드라마틱하게 녹아 있어 관객들은 즐거움과 감동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라 바야데르>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명장면 “망령들의 왕국”
 3막 ‘망령들의 왕국(The Kingdom of the Shades)’은 오직 <라 바야데르>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명장면이다.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군무 장면이나 <지젤>에서의 지젤 군무 장면과 함께 ‘발레 블랑(백색 발레)’의 최고봉을 이룬다. 아름답고 애절한 음악의 변주에 따라 새하얀 튀튀와 스카프를 두른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32명의 망령들이 가파른 언덕을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내려오는 3막의 도입부에서 관객들은 발레의 숨막히는 매력과 신비감에 매료될 것이다.”

역시 발레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마지막 막이 되겠네요. 이번에는 어떤 감동을 끝으로 출연진의 마지막 커튼콜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To be continued...



발레UBC <라 바야데르> 예습 #3

<라 바야데르>에는 크게 두 가지의 버전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3막의 ‘망령들의 왕국(The Kingdom of the Shades)’을 끝으로 장식하는 버전으로 ‘차부키아니’, ‘세르게이예프’, ‘누레예프’판이 있고,
다른 하나는 2막을 ‘망령들의 왕국’으로 구성하고 3막을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식과 사원의 붕괴를 끝으로 장식하는 ‘마카로바’판이 있다고 하는 군요.”

이번 유니버설 발레단은 어떤 버전인지 좀 궁금합니다만 공연정보에 '망령들의 왕국'을 3막에 넣은 걸로 봐서 첫번째 버전이라고 추측되기는 하지만 몇 년전 공연정보를 보니 조금 결말의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어보이기는 합니다. 댓글로 의견을 피력해주신 분(?)의 예상과는 달리 말이죠... 하지만, 솔로르가 괘씸하게 느껴지는 것은 맞죠~~ 그쵸그쵸~~ ㅎㅎ

“ ‘솔로르’는 꿈에서 망령들의 왕국에 이른다. 아름다운 무희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는 절제된 동작으로 끊임없이 내려오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마치 천사들이 하늘로부터 땅의 고대 신전으로 내려오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망령들은 그들의 거처인 천상 세계의 그림을 그려낸다. 마침내 그중에서 ‘니키아’를 찾아낸 ‘솔로르’. 비록 현실에서는 사랑을 나눌 수 없지만 사랑의 스카프로 연결되어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한다.”

발레의 또다른 매력은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발레단의 특성이나 시대 상황에 따라 결말을 달리 가져가는 데 있습니다. 그래도, 어차피 발레는 몽환적인 판타지와 같은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그래도 현실에서 있을법한(또는, 없을법한) 아련한 스토리의 결말이 기억에도 오래 남고 정신적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알아봄의 계산학...]
늘 그렇듯이 만남의 시작은 알아봄에서 시작합니다. 그게 내가 되었건... 상대방이 되었건 말이죠... 니키아와 솔로르는 1막과 3막에서 두 번 알아보게 됩니다. 처음 둘의 만남에 대한 내용은 직관 때 보는 것이 나을 것 같고, 3막에서의 만남은 니키아의 죽음 뒤 솔로르의 그리움이 재회로 이어진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죽음을 선택한 니키아...]
2막의 끝에 니키아는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자신의 사랑을 선택한 것처럼... 무엇을 증명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을까는 모르겠지만... 브라만의 시기와 질투로 어긋난 구애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힐링과 치유가 먼저...]
사람이 살면서 만남과 헤어짐이 계속되지만 죽음 때문에 그런 상황이 온 경우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울겁니다. 하지만 살아있어도 만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그 또한 상처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상처는 새로운 만남으로 잊는 게 맞지만 그래도 그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치유의 시작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다보면 그런 상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있지만 그것을 알아보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겠지만서도...

[어떤 그리움...]
솔로르는 니키아의 죽음 뒤 아편을 하면서까지 그리워하며 재회를 꿈꾸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 먼저 알아 봤는가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 중요한 거는 알아보았다는 사실 자체가 아닐까 싶네요. 아차 넋놓고 있다가 바로 앞에 뭐가 지나가는 지도 모르는게 우리네 인생이고 이 발레의 스토리일 것 같고 말이죠... 그러니 한때의 무지로 제대로 못보고 지나친 사람에 대해 노여워하고 그럴 필요는 없겠죠... 아마도 너무 늦지 않았을 때... 시간이 그래도 남아 있을 때 제대로 깨닫고 재회할 수 있다면 그게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만...

아무쪼록 발레에 관심있으신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좋은 공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To be continued...



발레UBC <라 바야데르> 예습 #4 

유니버설발레단은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문훈숙 단장’이 무대 앞에 니와서 공연에 대한 소개로 시작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습니다.

“<라 바야데르>는 인도가 배경이므로 팔동작에서 손목이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꺾입니다...가 이 공연의 독특한 포인트. 문 단장님의 마임 설명을 들으니, 발레의 바디랭귀지에서 정말 음성언어가 느껴지더라.
‘내가 맹세한다, 그녀를 죽이겠다고!’
‘그는 나와 결혼할 사이랍니다.’
‘니키아가 신전에서 나와 성화 앞에서 기도를 올릴 것이니, 그대는 이렇게 신호하십시오.’ 등등...”

아마도 이런 우아하면서도 친절하신 설명을 듣고 있자면 발레에 대한 호감도도 증가하고 공연 내용도 조금 더 친숙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해당 공연에 대한 설명을 통해 발레의 몸짓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훈숙 단장님께서 설명해주신 <라 바야데르>의 발레마임...
1. 배경이 인도여서 손목이 바깥쪽으로 꺾인다.
2. 오른손을 머리에, 왼손을 가슴에 대는 동작은, '내 생각과 마음을 다해 인사드립니다'.
3. 승려와 무희들이 등장할 때 (포스터의 동작처럼) 양손을 가슴에 얹는 동작은 '신 앞에 나의 모든 것으로 복종합니다'.
4. 하늘을 향해 오른 팔을 뻗고, 왼손으로 자신의 심장을 가리키는 것은 '내가 하늘에 대고 맹세하나니'.
5. 오른손을 주먹쥔 채 들어올렸다 손등을 정면으로 보이며 아래로 내린다면 '죽일 것이다', 혹은 '죽음'.
6. 왼손의 약지 손가락을 오른손으로 가리키면 '결혼'.
7. '전사'는 이마의 띠에 깃털을 달았으므로, 이마 중앙에 손을 댔다가 위쪽으로 뻗으면 '전사'를 의미한다.
8. '무희'는 탁발승들에게 물을 따라 주는 일도 했으므로, 왼손을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귀 바깥쪽으로 팔꿈치를 굽혀 올리고, 오른손을 손바닥을 위로한 채 왼손 팔을 향하여, 물동이를 인 모습으로 표현한다. 등등...”

어떻습니까? 그 뜻을 이해하고 보면 한층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또, 이런저런 자료를 찾다보면 발레 공연에 대해 나름대로 재미있게 평론하는 글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서두에서 나만의 관점으로 '오리엔탈 글램록'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발레는 이탈리아 궁정 사교춤에서 시작돼서 프랑스에서 지금의 발레 형태로 크게 발전하며 러시아, 영국, 미국의 손을 거치며 현재의 클래식 발레 예술로 꽃피우게 되었다. 그래서 배경이나 저변에 흐르는 여러 감정선들이 지극히 서양적이다.
그러나 ‘라 바야데르’는 서양인의 시선으로 바라 본 동양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그래서 동양인인 우리가 바라보는 동양의 시선보다 조금 더 과장되고 화려한 면모를 보여준다.
기존 클래식 발레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의상 패턴,
원초적인 모습을 지닌 탁발승의 등장,
사랑하는 한 남자를 두고 치열하게 쟁투하는 두 여인,
금기된 사랑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려는 승려,
다른 여자와 혼인하게 되는 사랑하는 남자 약혼식에서 춤을 추는 무희의 운명,
독살하려는 자,
환각 상태에서 죽은 자를 만나는 의식 등
마치 1970년대 화려함과 과장된 음악 세계의 정점을 보여주었던 글램록의 모습을 발레에 담은 것 같았다. 화려함 가운데 사랑과 음모, 배신의 복합적인 감정이 실컷 어우러져 있고, 자극적이면서도 가벼운 퇴폐미도 엿볼 수 있다.”
*글램록 : 글램 록 밴드의 가수와 연주자는 아주 별나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하며, 머리 모양을 꾸민다. 특히 이들은 밑창이 나무나 코르크로 되어 단단한 부츠를 신고 반짝이 옷을 입는다.
**퇴폐미 : ‘퇴폐적이지만 아름답다'라는 뜻을 가진 말이지만 작품과 잘 어울리는 단어인지는 관람하면서 확인해야 할 듯...

혹시 원문을 찾아보시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yoonballet/34

To be paused...

P.S. <라 바야데르> 예습 글은 여기서 잠시 멈추고 마지막 #5는 관람 후기가 되겠습니다.
[공연정보]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
개요 : 클래식 150분
기간 : 2018.11.01. (목) ~ 2018.11.04. (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11/3(토) 15:00 공연벙 진행예정 ===



발레UBC <라 바야데르> 예습 #5(final)

起...
한창 더위가 극심하던 7월 31일 티켓오픈하여 예매했던 공연을 11월 3일 관람했네요. 96일만에 말이죠.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할지도 모른 상태로 함께 하는 관람을 오랜기간 꿈꾸어왔네요.
그리고, 수많은 날들이 지나 드디어 다가온 공연 당일... 그 날도 쉽지만은 않았네요.. ㅎㅎ.  한분은 공연장을 잘못 알고 다른 곳으로 가셨다고 하시고, 한분은 다른 일정과 겹쳐서 자의반 타의반 늦으시고, 아무래도 다른 것에 신경쓸 일이 생기면 공연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관람을 준비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감수하고 접한 공연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네요...

承...
모든 일에 시작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시작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결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 시작은 절제된 연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자하로바의 방한으로 발레에 관심없던 분들도 이 작품에 관람을 하신거 같지만 그래도 사전 예매했던 계획으로 일정상 에매해던 공연날에는 니키아로 출연한 “김유진” 발레리나의 연기는 절제미 그 자체였습니다. 과하거나 부족하지도 않은 니키아의 모습을 표현하는 과정은 지난 여름 “백조의 호수” 이후 공연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 은퇴를 바라보며 절정에 이른 자하로바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기회였겠지만 그래도 이번 발레 공연을 통해 주연으로 발탁된 “김유진”님의 공연을 보게 된 것도 의미 있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제 고2 학생이라고 하는 데 앞으로 제가 관심을 갖고 계속 공연을 보게 된다면 얼마나 또 성숙하고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轉...
지금까지 제가 좋아하고 관심갖는 것이 발레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발레블랑”이었던 것 같습니다. 
*********************
발레블랑 Ballet Blanc
"블랑은 '흰색'이란 뜻의 불어다. 따라서 발레블랑은 "백색발레"라는 뜻.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때에 안무자들의 관심은 '어떻게하면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느냐'였다. 이를 위해 그들을 여성을 신비화 시키기로 한다. 그 신비화 작업의 첫 단계, 무대 배경은 주로 어스름한 달빛이 내리는 한적한 숲속으로 한다. 두 번째 단계, 여성 무용수에게는 흰색 발레 의상을 입히고 얼굴은 되도록 창백하게한다. 여성의 신분은 사람이 아닌 요정이어야한다. 세 번째, 춤은 가능한 공기의 요정처럼 가볍게 나풀거리는 동작으로 한다. 이렇게 해서 '백색 발레'는 탄생된다. 대표적인 발레 블랑 장면은 지젤 2막(윌리들의 숲), 라 바야데어 3막(망령들의 왕국), 백조의 호수 2막과 4막(백조의호수), 라 실피드, 레 실피드 등.
 *********************
이번 공연을 함께 하면서 왜 제가 발레를 좋아하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이 있어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주말에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연히 접한 발레 공연... 남들처럼 처음에는 무슨 스토리인지도 모르면서도... 어릴적 집근처의 유니버설아트센터 앞을 지나가면서 포스터를 본 것이 다였는데... 그래도, 뭔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다는 審美主義 관점에서 공연을 보다가... 올해 봄에 접한 “지젤” 공연에서 무언가 깨달음이 있던 것 같습니다... 발레블랑은 나에게는 있어서 머릿속의 지우개 같이 나쁜 기억도 좋은 추억도 지워버릴 수 있는 새하얀 백색의 원초로 되돌려버릴 수 있는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년에 몇 번 많이 접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공연을 통해서라도 잠시 잠깐의 찰나의 순간을 통해서라도 보여질 수 있는 공연을 기다리고 찾고 하는 시간은 내게 있어서 기다림의 시간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에인가 말이죠...

結...
<라 바야데르> 마지막 3장은 예상했던 대로 발레블랑의 진수를 보여질 수 있는 장면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여러 버전의 공연 정보를 접하면서 마지막 순간에 비극으로 끝날지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궁금한 점도 많았지만... 이번 공연은 “지젤”과는 달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점도 공감되었습니다. 그렇게 화려했던 무대와 절제된 연기는 자연스럽게 해피엔딩의 모습을 연상시켜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말이죠...

P.S.
그래도 부족한 첫 모임 자리였지만 함께 하신 분들이 더욱 좋았습니다. ^^;;

The End...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