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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KNB <마타 하리> 예습 #1

드디어 또다른 국내 대형 발레단 중 하나인 국립발레단(KNB)의 신작 공연인 <마타 하리>와 관련된 정보가 하나씩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우선 공식 사이트의 작품 설명을 살펴보겠습니다.

- 음악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 안무 레나토 자넬라
- 무대 알레산드로 카메라
- 의상 카를라 리코티
- 지휘 티베리우 소아르
-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예술감독 강수진

예술감독 “강수진”의 또다른 작품으로 올해 상반기에 관람한 <안나 카레니나>처럼 너무 난해한 작품 해석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감동적인 신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강 단장은 마타하리에 대해 ‘알면 알수록 기구한 인생이라 참 흥미롭고 슬프다’며 ‘그에 대한 책을 읽으면 재밌으면서도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흥미로운 점이라면 마타하리가 무용수 칼 사비나와 니진스키의 발레 공연을 본 다음 자신도 러시아 발레단인 발레 뤼스에 들어가려 했으나 디아길레프가 거부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마타 하리>에 대해서 다들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다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예명 '마타 하리'는 인도네시아어로 태양이라는 뜻이다. 인도네시아어로 mata는 눈, hari는 하루라는 뜻이므로 mata hari를 직역하면 하루의 눈(소설 여명의 눈동자의 제목도 여기서 따왔다.)이라는 뜻이 된다.”

동명의 영화와 같은 미디어 작품이 많이 있었고 최근에는 “옥주현의, 옥주현을 의한, 옥주현을 위한 마타하리”라는 부제가 달린 뮤지컬 작품도 있었습니다.
관련 링크 :
https://brunch.co.kr/@ansunhee/19

그외 관련된 정보는 공식 사이트에 나온 시놉시스뿐 아직 발레 작품의 사진 한장 나온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스토리는 같아도 전혀 다른 성격의 뮤지컬 공연을 갖고 예습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렇게 인터넷의 바다에서 방황을 하다 찾은 또다른 발레 공연 정보가 있었네요... ^^

심지어 DVD로 발매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마타하리’ “ ... ㅎㅎ
앗싸~~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DVD 주문을 바로 하고 일단 새로운 작품을 제 손안에 넣을 수 있었네요~~
그래서, 와인 시음을 하는 자리에서 공연도 함께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겸사겸사 와인과 발레 공연를 함께 하는 모임이 마련되었네요...
어떠세요? 발레와 와인 잘 어울릴 것 같나요?

우선 이번에는 간단히 전체적인 줄거리인 시놉시스를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KNB의 자료입니다.

“마타 하리(1876~1917)는 실존 인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 사이를 오가며 스파이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국립발레단 작품에서는 그녀가 무용수로서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유럽 사교계를 휘어잡았지만, 기구한 인생을 살았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마타 하리라는 실존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명의 여성과 그녀를 둘러싼 시대상을 발레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제1차 세계대전뿐만 아니라 유럽의 발레뤼스 열풍과 전설적인 무용수 니진스키와의 일화까지,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던 무용수 ‘마타 하리’의 삶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

To be continued...



발레KNB <마타 하리> 예습 #2

신작이라 그런지 아직까지 아무런 정보를 찾을 수가 없네요. 우선 국립발레단에서 소개하는 스토리라인을 살펴보고 큰 줄거리를 파악할려고 합니다.

“ 1막
1917년 10월 14일 밤,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마타 하리. 20세기 초 가장 유명했던 댄서의 짧고 강렬했던 삶이 저물고 있는 가운데 마타 하리는 눈을 감고 지난날을 회상한다. 네덜란드 식민지군 장교 매클라우드와 결혼한 마타 하리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냈는데, 그곳에서 처음으로 현지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춤을 접하게 된다. 마타 하리는 다시는 딸을 만나지 못할 각오를 하고 프랑스 파리로 떠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한다. 마타 하리는 파리에서 변호사이자 평생의 친구로 지낼 클뤼네와 그녀가 댄서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줄 극장주 아스트뤽을 만나 이 두 사람에 의해 파리 사교계에 발을 들인다. 마타 하리가 신비롭고 이국적인 춤을 추며 등장하자 대중들은 열광했고, 그녀는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된다. 언론 또한 마타 하리를 주목하고, 권력 있는 고위층 사람들 모두 마타 하리를 만나고 싶어한다. 마타 하리는 유행을 선도하며 매일 화려한 무대에 올라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인기에 걸맞은 엄청난 부를 얻게 된다. 

2막
영원한 것이 없듯 마타 하리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녀는 유럽을 뒤흔들고 있던 ‘발레 뤼스’에 합류하고 싶었으며, 발레 뤼스의 스타 니진스키와 완벽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발레 뤼스의 디아길레프로부터 거절당한 마타 하리는 큰 실망감에 빠져 자신의 춤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한다. 클뤼네는 마타 하리를 위로할 수 없었으며, 아스트뤽은 마타 하리를 무대에 다시 세우기 힘들었다. 마타 하리의 인기가 서서히 식어가는 동안 발레 뤼스와 니진스키는 전 세계를 사로잡는다. 마타 하리는 러시아의 젊은 장교 마슬로프를 만나면서 행복을 되찾고 그만을 유일하게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마슬로프와의 관계, 마타 하리의 일상생활, 여행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자유 등 모든 것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마타 하리의 무용수 인생은 완전히 끝이 났고, 파리에서는 콜레트라는 다른 무용수가 인기를 얻게 된다. 프랑스 정보국장 라두로부터 스파이 제안을 받은 적이 있던 마타 하리는 독일과의 접촉이 빌미가 되어 결국 체포된다. 마타 하리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지 못한다. 누구도 그녀의 해명을 들어주거나 도움의 손길을 건네지 않는다. 마슬로프마저 마타하리를 배신하자 그녀는 그의 진심을 깨닫고 그동안 자신을 스쳐간 많은 사람을 떠올리며 회의감에 젖은 채 죽음을 맞이한다. “

그리고, 지난 1편에서 소개했다시피 간접적으로 어떤 형식의 작품이 될지 궁금하여 구입한 DVD를 통해 어느 정도 느낌이 와 닿았습니다. 이번 작품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예: 라 바야데르)을 소개할 때에도 스포일러 정보는 일부러 빼고 있습니다. 직관에서 받을 감동을 배가 시킬 수 있도록 말이죠... 전혀 예상치 못한 만남이 항상 인생에서 기다리는 것 같이... ㅎㅎ

DVD로 감상한 작품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마타하리’  ]
- 테드 브랜드선(예술감독·안무)
- 타릭 오레건(음악)
- 안나 치간코바(마타하리)
- 최영규(시바 신)

음~~ 발레를 관람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직관을 하는 당시 보면서 느끼는 감동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운을 통해 느껴지는 감동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이번 신작 공연 <마타 하리>도 그럴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

“세밀한 안무의 발레로 그려낸 비극적 여인의 인생.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20세기 초반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와 유럽을 사로잡은 전설의 무희 마타 하리. 하지만 1차 세계 대전 중 이중스파이 혐의로 총성과 함께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운의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발레강국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 테드 브랜드선이 안무와 연출을 맡아 마타 하리의 인생을 그려냈고, 수석무용수 안나 치간코바가 그녀의 인생을 춤으로 그려낸다. 2016년, 한국에 상륙한 마타 하리의 뮤지컬과 소설 열풍과 달리, 발레 속의 마타 하리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그런데 ‘마타 하리’가 어떤 댄서였는지 한번 자세히 살펴보아야겠네요. 스트립 댄서로 시작했다고 설명하는 자료가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궁금해지네요...

“마타 하리(1876~1917)는 실존 인물로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불안하기 짝이 없던 유럽 사교계를 뒤흔든 팜므 파탈의 상징과도 같은 여인이다. 스트립쇼 댄서로 출발해 당대의 각국 유력인사들과 염문을 뿌리다 결국은 이중첩자로 몰려 총살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To be continued...



발레KNB <마타 하리> 예습 #3

부제 : 마타하리 인물탐구열전, 매혹적인 이중 스파이의 삶과 죽음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국립발레단에서 이 작품을 신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마타 하리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 그리고 있는 이 프로덕션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상주안무가인 테드 브랜드선의 신작으로, 아르모니아 문디를 통해 활발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작곡가 타릭 오레건 특유의 신비로운 음악이 더해졌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김지영이 몸담았던 곳으로, 현재는 최영규가 수석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한국인 무용수들이 활동을 하기도 했고,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작품으로, 이미 발레 기교의 측면에서는 정상급 기량을 넘어서 인물들간의 감정선을 어떻게 “강수진” 예술감독이 표현해낼지 또 주인공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만들지 궁금해집니다. 결국은 사람이 문제다~~ ㅎㅎ. 인물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이런 예술작품이 만들어지지도 않았겠죠~~ 그래서, 집중적으로 주인공 마타하리에 대해서, 지극히, 주관적으로, 인간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마타 하리의 본명은 마가레타 젤레 (Margaretha Zelle)로, 1876년 네덜란드 프리즐란드 주의 레이우바르덴 (Leeuwarden)에서 태어났다. 이 곳은 원래 상공업이 발달된 도시로, 모자 숍의 오너이자, 석유 산업에 투자한 부친 덕분으로 마가레타는 상당히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13세가 되던 해 부친이 파산을 하고, 부모는 이혼을 하게 된다. 몇년 뒤 아버지는 재혼을 하고, 어머니 또한 사망하자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진다. 마가레타는 대부의 집에 머물게 된다. 라이덴에서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기도 했던 마가레타는 이 곳의 교장과의 스캔들 때문에 학교를 떠나 덴 하흐에 있는 삼촌의 집으로 오게 된다. 

18세가 되던 해 마가레타는 신문에서 Dutch East Indies (현재 인도네시아)의 식민지 주둔 군인이었던 루돌프 맥로드 (Rudolf MacLeod) 대령이 신부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그와 결혼하게 된다. 루돌프의 아버지 또한 대령으로, 마르가레타는 결혼 후 상류사회에 입성하게 된다. 마가레타와 루돌프는 결혼 후 인도네시아의 자바섬에 터전을 잡고, 두 아이를 낳는다. 

20살이나 차이가 났던 마가레타와 루돌프의 결혼은 순탄치 않았다. 알코올중독자였던 루돌프는 걸핏하면 그녀에게 승진이 누락된 원인을 돌렸고, 공공연히 정부를 뒀다고 한다. 남편의 냉대에 절망한 마가레타는 집을 나와 다른 네덜란드 군인과 동거를 시작한다. 이 무렵 마가레타는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전통 춤을 공부하며 지역 무용단에도 가입한다. 댄서로서의 가명인 마타 하리를 사용하게 되는 것도 이 때부터인데, 마타 하리는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여명의 눈동자'라는 뜻을 지녔다.

남편의 간청으로 다시 남편에게 돌아간 마가레타. 하지만 남편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 사이 아이가 누군가가 음식에 넣은 독에 중독되어, 아들인 노만이 사망하고 잔느는 살아남는다. 부부는 네덜란드 본토로 돌아가고, 마가레타와 루돌프는 마침내 정식으로 이혼한다. 이혼 후 딸 잔느와 어렵게 살아가던 마가레타에게 루돌프는 단 한번도 금전적 지원을 하지 않았고, 급기야는 잔느를 그녀에게서 빼앗아간다. 

홀홀단신으로 파리로 건너 간 마가레타. 생존을 위해 서커스 단원, 그림 모델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가리지 않고 한다. 엑조틱 댄서도 그 중의 하나였다. 몸매를 강조하는 다분히 성적이고 유혹적이고 관능적인 그녀의 춤은 단숨에 파리의 관객을 사로잡고, 파리 기메 뮤지엄에서의 첫 공연 또한 대성공을 거둔다. 

이후 그녀는 아시아 컬렉션으로도 유명한 기메 뮤지엄의 설립자이자 사업가인 기메의 정부가 된다. 사진 모델로도 활약한 마가레타. 전라에 가까운 그녀의 사진은 큰 인기를 끌었고, 전 남편 루돌프 또한 구매하기도 했다고 한다. 

본인의 살색과 같은 바디 스타킹, 보석을 박은 브레지어, 팔과 머리의 화려한 장신구 등 마타 하리의 특유의 도발적인 스타일이 완성된 것도 이 시기다. 관능적인 스타일과 자유분방한 애티튜드에 파리의 상류층과 대중 모두 열광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공주로 변신한 마타 하리의 엑조틱한 춤과 스타일은 이국적인 문화가 낯설었던 당시, 유럽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녀를 모방한 다른 무용수들의 출연, 또 저급한 춤이라는 비평가의 혹평이 계속되면서 엑조틱 댄서로서의 그녀의 경력도 내리막길을 걷는다. 댄서 이후 그녀가 선택한 삶은 바로 고급 창녀인 코티잔. 엑조틱 댄서로서의 명성과 미모와 몸매를 바탕으로 다양한 나라의 고위 장교, 정치가, 사업가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유럽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보헤미안이자 예술가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쟁과 함께 그녀의 운명 또한 달라진다. 1차 세계대전 중 중립국가였던 네덜란드. 네덜란드인이었던 마타 하리는 자유롭게 국경을 이동할 수 있었다. 1916년 전투 현장을 피하기 위해 스페인과 영국을 거쳐 프랑스와 네덜란드로 오가던 마타 하리는 영국군에 체포되고, 장시간의 심문 끝에 프랑스 정보부를 위해 일한다는 자백을 한다. 

1년 뒤 마드리드에 있던 독일군 담당관은 H-21라는 독일 스파이가 매우 유용한 정보를 주었다는 무선 전신을 베를린에 보낸다. 스파이의 정보로 약 5만 명의 연합국 군인이 사망했다고 한다. 프랑스 정보부는 H-21을 마타 하리로 해석한다. 1917년 2월 13일, 파리 샹젤리제의 호텔 엘리제 팰리스에 있던 마타 하리는 방에서 체포되고 7월 독일 스파이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다. 

절망한 그녀는 파리의 네덜란드 영사에게 본인의 무죄를 주장하는 편지를 몇 차례에 걸쳐 보내고, 베테랑 변호사까지 섭외하지만 결국 유죄를 선고 받는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마타 하리는 프랑스 군인에 의해 총살형을 받고 4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그녀의 마지막을 기록한 글에 따르면, 그녀는 포승줄도 눈 가리개도 없이 본인을 겨냥한 총구에 시선을 두고,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해진다. 그녀의 사후도 삶 만큼이나 파란만장하다. 사망한 그녀의 시신은 아무도 찾지 않아 파리의 해부 박물관에 보관되었으나, 1954년경 도난을 당해 그 행방이 지금도 묘연하다고...“

[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 ]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상대방을 제대로 보고 있나? 하는 의문도 자주 들고, 상대방은 나를 제대로 못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 답답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말하나 없이 음악과 몸동작만으로 감정선을 전달하는 발레를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빠져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100년이 지난 역사상 화제의 실존 인물을 표현하는 경우는 어떻게 보여질지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 한 사람에 대한 평가... ]
이중스파이, 팜므파탈, 스트립댄서, 물랑루즈 등 마타하리에 대한 정보를 서치하다보니 온갖 자극적인 수식어와 단어들이 난무합니다. 그때 당시나 지금이나 뭔가 매력적인 인물에 대한 가십꺼리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게 비슷한 거 같네요. 그래도, 발레 공연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공연을 보여주어 사람들의 이목을 받은 댄서로서의 삶에 집중을 하여 표현될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아무래도 당시 서양에는 낯설었던 동양문화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소화하여 표현한 마타하리의 춤에 대한 재조명이 되겠습니다.

[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
법륜스님의 말씀대로 누구나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삽니다. 특히, 마타하리와 같이 역사의 소용돌이와 복잡한 개인사에서 많은 갈등과 고난을 헤처나가기 위해서 춤이라는 예술에 몰입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본인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보지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면 그래도 그 마지막 엔딩에 아쉬움이 남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마타 하리는 의도적으로 팜므 파탈이 되고자 한 것도 아니었고, 부모의 이혼, 남편의 냉대라는 불행한 가정사에서 본인의 힘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한 용기있는 여성이다. 시대적인 상황과 본인의 특수한 처지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중 스파이가 된 역사의 희생자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녀가 사망한지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매혹적인 캐릭터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다른 부분이긴 하지만... 이미지에 의해 소비되고 또 부활하는 셀러브리티의 쇠락을 보는 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하다. “

To be continued...



발레KNB <마타 하리> 예습 #4

공연일정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공연정보가 올라오네요. 그 중 하나가 마타하리의 주변 인물과의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를 표시해주는 인물관계도입니다. (아래 첫번째 사진 참조 ~~ ㅎㅎ) 주인공을 중심으로 표현되어 알아보기는 쉽지만 그 관계들은 긍정적인 것들, 부정적인 것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마타하리’라는 인물을 만들어 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또 새로운 정보로 국립발레단에서 밝힌 자료를 보니 불운한 운명의 여인이라는 모습보다 무용수가 되고 싶어했던 꿈을 가진 여인의 모습에 집중하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마타 하리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됐던 2017년에는 마타 하리가 친구와 주고받은 손편지, 신비로운 댄서라는 스포트라이트 기사와 이중 스파이 기사 스크랩 등 지난 자료들이 많이 공개됐다.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는 이를 바탕으로, 이중 스파이라는 의혹을 받은 불운했던 여성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무용수가 되고 싶었던 마타 하리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국립발레단 측은 전했다. “

개인적으로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커튼콜이 진행될 때 암울한 결말의 엔딩보다는 비극이라도 오랜 기간 여운이 남는 스토리가 좋은 것 같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용수로서 꿈을 꾸었던 ‘마타하리’의 모습은 그래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꿈이 있고 자신의 소망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그래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말이죠... ^^;;

“무용수로서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었던 마타 하리를 통해 현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발레 작품을 탄생시킨 발레 뤼스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발레 뤼스는 러시아의 발레 프로듀서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프랑스 파리에서 조직한 러시아 발레단이다. 발레 뤼스의 공연을 관람한 마타 하리는 발레 뤼스에 합류하고자 니진스키와 디아길레프를 만나지만, 디아길레프는 마타 하리를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시대 최고의 발레 무용수로 인기를 얻고 있던 니진스키와 함께 공연하면서 무용수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마타 하리는 디아길레프의 거절로 꿈이 무산되면서 대중의 인기로부터 점점 시들해져 가는 상황을 불안했다고 한다. <마타 하리>는 이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마타 하리의 사랑과 증오, 열정과 욕망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

혹시 ‘마타하리’가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 너무 쉽게 단념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열정보다 욕망이 더욱 앞선 것은 아니었을까요? 물론 사람이 꿈꾸는 대로 항상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복잡한 관계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선택과 결심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비운의 주인공으로 보여지기 보다는 진정한 사랑을 선택한 여인으로 공연속에서 비춰지기를 기대해봅니다.

https://www.instagram.com/p/BoQLC1IgGKV/?utm_source=ig_share_sheet&igshid=ukab2mq3c0fi

To be paused...

P.S. <마타 하리> 예습 글은 여기서 잠시 멈추고 마지막 #5는 관람 후기가 되겠습니다.
[공연정보]
국립발레단 〈마타 하리〉
개요 : 클래식 125분
기간 : 2018.10.31. (수) ~ 2018.11.04. (일)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11/4(일) 14:00 공연벙 진행예정 ===



발레KNB <마타 하리> 예습 #5(final)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DVD 사전감상을 통해 스토리를 파악했던거와는 달리 전반적인 스토리가 다르게 전개되었습니다.

마타하리가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유명했던 무희의 짧고 강렬했던 삶이 끝나가는 가운데 그녀는 언젠가 세상이 자신의 무고함을 알아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눈을 감고 지난 날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막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이 흐르는 가운데 파리 감옥에서 모습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 장교들의 만찬, 매클라우드의 집에 이어서 무희 마타하리로서 성공을 보여주는 장면은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드라마 발레로서 작품이기 때문에 다양한 무대 장치를 활용하고 다양한 스크린 화면과 실루엣을 강조하는 공연 모습은 제가 발레를 보고 있는 것인지 흑백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예당 2층석 가운데 자리를 잡아서인지 무대 전체적인 장면의 감상에는 부족함이 없었으나 이제는 전체적인 극의 전개 이외에도 무대 위 공연하는 사람들의 표정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간 공연을 접하면서 알게 된 팁 하나는 반드시 좋은 자리를 잡지 못하더라도 오페라 글라스를 렌트하거나 자주 관람을 가신다면 하나 장만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2막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지난 “안나 카레니나”의 음악으로 사용된 “라흐마니노프”의 콘서트 음악만을 다시 들었을 때는 음악 만으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공연을 위한 음악 편곡은 많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음악만 다시 듣게 되면 공연이 다시 생각나는 것도 발레의 매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중 스파이로 변해가는 스토리를 이어가는 2막과 마타하리의 파드되는 아름답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래도, 2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마지막에 마타하리가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는 장면이었습니다. 실제로 저 입장이 되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부터...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거친 표현과 뒤이어 마타하리의 사형집행과 죽음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함께 본 사람들끼리 많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다소 밋밋하게 끝나지 않았나, 그래도 지난 번 “안나 카레니나”와는 달리 관객과 소통이 되기 장치들을 많이 집어넣어 예술성만을 집착하지 않은 점은 많은 변화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래도 제 관점에서는 먼저 감상한 작품에서의 마타하리의 모습을 거의 유사하게 표현하였고 어쩌면 다시 관람을 하게되면 조금 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어차피 발레 공연은 매번 항상 다른 것이며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니까 말이죠...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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