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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에 있는 관람예절에 대한 설명입니다.

“오페라와 발레
가수와 무용수가 아리아나 고난도 기교를 구사할 때 중간 박수를 쳐줍니다. 특히 발레는 줄거리나 춤의 골격과는 상관없이 춤만을 볼거리로 즐기는 디베르티스망이라는 장이 삽입되고 솔리스트(주역 무용수)들이 그랑빠, 빠뒤드 등의 명칭을 붙여서 고난도 기교를 보여줍니다. 이 한 장면이 별개의 춤인데, 이것이 끝났을 때마다 박수를 치면 됩니다. 대개는 주인공이나 군무의 디베르티스망 장면마다 무용수들이 우아한 동작을 보여주는데 이때 박수로 응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공연 마지막에 커튼콜을 하는 경우 이때도 아낌없는 박수로 호응해 주세요.”
*디베르티스망 : 고전발레에서 추는 일련의 무용, 또는 몇 사람의 무용수가 다투어 다른 무용을 하는 일
*솔리스트 : 발레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무용수
*그랑빠 : 그랑 빠 드 두(Grand pas de deux)
빠 드 두 중에서도 다섯 단계로 나누어 추는 '큰' 빠 드 두를 일컫는다
*빠뒤드 : 프랑스어로 빠(pas)는 스탭(step)이라는 뜻이고,두(deux)는 숫자 2라는 뜻이다. 즉, 빠 드 두는 2인무를 뜻한다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제가 처음 봤을때는 당췌 뭔소리인지... 그래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급적 쉽게 풀어서 발레 관람 요령(?)을 적어봅니다.

영화관이나 뮤지컬을 보러는 자주 가더라도 발레 공연장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발레 공연을 처음 접하게 된다면 처음 1막의 무대 커튼이 열리고 공연이 시작되면 어쩌면... 어쩌면... 매우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 (특히, 남자분들은 ... 더욱) 졸음이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요즘같이 실재보다 더 선명한 TV와 4D와 같은 자극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극장도 많은 세상이고, 스마트폰을 끼고 살면서 유튜브에서 원하는 동영상을 항상 볼 수 있는 환경에서 발레와 같은 아날로그 공연은 처음에 재미를 못느낄 수도 있습니다. (발레에 대해 한참 흥미를 유발하다가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요? ^^)

그러나, 몇 번의 발레 공연을 접하다 보니 17세기~19세기 과거로 돌아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을 것 같은 상황을 상상해 보고 공연을 접하면 무척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십명의 관현악단이 직접 음악을 연주하고(때로는 공연장 상황에 따라 반주음악인 MR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음), 발레리나/발레리노의 대화가 없는 몸짓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극을 보게 되면 자연히 집중이 될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아 있어도 마치 춤추는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과 인간의 몸을 통한 움직임으로 전해지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초반에 너무 눈꺼풀이 무거워져 잠깐 정신줄을 놓더라도 괜찮습니다. 한적한 주말 시간에 혼자서든 여럿이든 잠깐의 깊은 잠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겁니다. (ㅋㅋ)

그래도, 에티켓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리플레이(Replay)가 안되는 공연은 괜히 시작 시간에 늦거나해서 안그래도 극장과는 달리 자리도 좁은 공간을 지나가게 되면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것은 큰 실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중간 중간 박수를 칠 타이밍이 많습니다. 그냥 잘 모르기 때문에 남들이 박수치기 시작하면 한 템포 늦게 치면 됩니다. (ㅎㅎ) 보통 보다보면 연기를 진행하다가 도중에 발레리나/발레리노의 기량을 뽐내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때 많이들 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발레의 절정은 2막이기 때문에 1막에서 아무리 졸리더라도 2막을 위해 졸음을 떨쳐야 합니다. 중간에 있는 20분의 intermission... 커피 한잔을 다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카페테리아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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