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연 후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부제: 8년 만에 다시 만나는 무대 위의 불륜작품(?)어제 삼일절 대체 휴일에 정말 오랜만에 뮤지컬을 관람했습니다. 작품은 톨스토이 원작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였습니다.그동안 클래식 공연 위주로 다니다가 오랜만에 대형 뮤지컬을 보니, 초반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오페라처럼 성악적인 발성이 극장을 가득 채우는 방식과는 달라, 무대 음성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작품이 많은 화제를 모으는지 이해할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안나 카레니나〉 관람후기와 기사를 살펴보면 몇 가지 기억남는 부분이 있었는 데 한 아이와 같이 보러간 분의 후기에는 아이가 “무슨 스토리 주제가 불륜이예요? 죄다 불륜이예요?”~~라는 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ㅋㅋ 그렇다고, 톨스토이의 명작이.. 더보기 [공연후기] 스베틀린 바흐 무반주 전곡 후기 어제 공연은 어떠셨나요? 한순간이라도 제대로 된 공연을 감상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클투의 첫 모임이었습니다. ^^이번 무대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불가리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툴린 루세브의 연주였습니다.이 여섯 곡은 1720년경 작곡된 작품으로, 바흐가 남긴 바이올린 문헌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레퍼토리이며, 제가 알던 소나타–파르티타–소나타–파르티타–소나타–파르티타 순으로 배치도 아니어서 미리 회원님들께 엄청 졸릴 수 있다 미리 공지하고 입장했습니다. 평소 새로운 장르는 미리 한두번 들어보고 가는 편이라 이번은 확실히 꿈나라로 가겠다는 예상이 되었습니다. 이 곡을 ‘전곡’으로 듣는다는 건, 연주자에게도 청중에게도 거의 체력전이자 정신적 고통이자 순간순간 도파민이 퍼져 나오는.. 더보기 [공연정보]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옥주현 메인 리바이벌 이번 공연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입니다.저희 소모임은 평소 클래식을 중심으로 음악을 감상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길을 따라가고자 합니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음악은 클래식적 뿌리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오케스트레이션과 선율, 화성의 흐름 속에는 클래식의 숨결이 느껴지고,그 속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등장인물의 내면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합니다.그래서 이번 공연은 화려한 장면이나 극적 순간보다, 음악의 결과 호흡을 따라가며 감상할 때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개인적으로 저는 예전에 발레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스토리를 익혔습니다.수년전 발레 공연을 앞두고 스토리를 예습하면서 이미 인물들의 감정과 이야기의 흐름을 알고 있었지만, 뮤지컬에서는 그 스토리가 음악과 목.. 더보기 발레리나 스토리 #3 : 강미선 리나리노 한국 발레를 이야기할 때,사람들은 종종 국립발레단만을 떠올립니다.하지만 무대의 또 다른 축에는, 오랜 시간 자신만의 미학과 호흡을 쌓아온 유니버설발레단이 있습니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미선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강미선은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오랜 기간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며클래식부터 드라마 발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꾸준히 소화해 온 발레리나입니다.화려함을 앞세우기보다, 작품의 결을 정확히 이해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무용수.그래서 그녀의 이름은 늘 ‘안정감’과 ‘신뢰’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릅니다.그녀의 무대는 언제나 단정합니다.선은 흐트러지지 않고, 감정은 과하지 않으며, 인물의 서사는 차분하게 쌓여 갑니다.주역으로서의 존재감은 분명하지만, 결코 작품을 압도하지 않습니다.오히려 작품이 가장 좋은 균형에 도달하.. 더보기 [공연정보] 미리 보는 바흐 무반주 전곡 리사이틀 이 공연은 이미 매진되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저희 소모임의 첫 모임은 이 음악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은언제나 ‘연주회’라기보다 ‘고백’에 가까운 시간으로 다가옵니다.반주도, 장치도 없이 오직 한 대의 바이올린으로음악의 구조와 침묵, 긴장과 해소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작품입니다.그래서 이 전곡은 연주자의 기교보다그가 음악을 어떻게 이해하고,얼마나 정직하게 마주하는지가고스란히 드러나는 레퍼토리입니다.「바흐 무반주 전곡이라는 세계」세 곡의 소나타와 세 곡의 파르티타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만들어낼 수 있는가장 깊은 사유와 가장 단순한 선율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화성은 숨어 있고, 리듬은 절제되어 있으며,연주자는 스스로의 호흡으로 시.. 더보기 발레리나 스토리 #2 : 연재리나 어떤 발레리나는 한 번 보면 기억에 남고,어떤 발레리나는 여러 번 보게 되며,그리고 아주 드물게는 계속해서 찾아보게 되는 발레리나가 있습니다.조연재 발레리나는 제게 그런 이름입니다.몇 차례의 부상으로 인해 승급이 늦어졌다는 이야기는, 나중에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실입니다.하지만 무대 위에서 그녀를 바라볼 때, 그런 이력은 불필요하게만 느껴집니다. 관객의 시선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언제나 무대 위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드미솔리스트 시절부터 그녀는 이미 주역을 맡아왔습니다.그 누구보다도 노력과 역할로 무대에 서 있던 시간들.그 시기부터 지금까지, 저는 가능한 한 그녀가 등장하는 작품을 빠짐없이 보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선택’이라기보다 ‘습관’에 가까워졌습니다.조연재의 무대에는 묘한 매력이.. 더보기 미리보는 발레 〈클라라 슈만〉 발레 〈클라라 슈만〉은 천재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클라라 슈만이 사랑과 결혼, 상실과 책임을 거치며 한 인간이자 예술가로 완성되어 가는 내면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로베르트 슈만과의 사랑과 갈등, 그의 정신적 붕괴라는 비극을 중심 사건으로 삼되, 이를 비극적 로맨스로 소비하지 않고 그 이후에도 음악과 함께 살아가야 했던 클라라의 선택과 지속을 강조한다. 무대 위의 클라라는 아내나 뮤즈가 아니라, 고독 속에서도 연주와 창작을 멈추지 않는 주체적 예술가로 그려지며, 브람스는 로맨스의 대상으로가 아니라 침묵 속에서 그녀를 지탱하는 음악적 동반자로 암시된다. 연인 관계였는지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하는…이 발레는 결국 사랑을 잃고도 예술을 포기하지 않았던 한 여성 예술가의 존엄과 강인함을 이야기한다.즉, 사.. 더보기 발레리나 스토리 #1 : 예은리나 최근에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누난 내게 여자야〉를 보다가,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한 사람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발레리나 박예은. 무대 위에서 보았던 얼굴은 시간이 지나도 이상하게 잊히지 않습니다. 솔리스트 때부터 눈여겨보다가 2019년쯤 수석 무용수로 승급하며 본격적으로 주역을 맡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발랄하고 맑은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작품들에서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약 1년 정도, 그녀가 주역으로 등장하는 공연을 계속 보며 개인적으로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대 위의 박예은은 늘 “힘들다”는 느낌보다 “가볍다”는 인상이 먼저였습니다. 발레라는 장르가 본질적으로 고통과 단련 위에 서 있는 예술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의 움직임은 이상하게도 관객에게 부담을 주.. 더보기 이전 1 2 3 4 ··· 7 다음